[中 투먼 광동제약 공장을 가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들녘…'한방의 과학화' 이룬다

입력 2011-08-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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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내 한약재 자체 생산 목표…옥수수수염차 연구개발도 활발

▲광동제약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옥수수수염차 원료 추출액을 검사하고 있다. (광동제약)

중국 옌지(延吉)공항에서 차로 1시간 넘겨 달려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내를 지나니 광활한 옥수수 밭 풍경이 그림처럼 한 눈에 들어왔다.

어른 키의 두배 높이 옥수수로 가득찬 3300만㎡ 규모의 들판이었다.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이 재중동포인 남홍준 회장과 50대 50으로 합작해 만든 연변 광동제약 유한회사가 이 중 460만㎡의 밭에서 옥수수 수염차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를 계약 재배 중이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옥수수밭 옆에는 연변 광동제약 유한회사의 공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니 연변대학 미술학과 교수가 그린 ‘비타500’‘헛개차’등의 그림은 정감어린 분위기를 자아내며 취재진을 반겼다. ‘건강한 몸으로 좋은 약 만든다’는 문구 역시 ‘청정지역’의 이미지를 한층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최수부 회장의‘한방의 과학화’ 신념은 이곳에서도 실현되고 있었다. 최 회장은 공기 좋고 비옥한 중국 연변 땅에서 희망을 보았다.

‘광동 쌍화탕’은 최 회장이 직접 압록강에서부터 샅샅이 뒤져 찾아낸 훈춘시(琿春市)에 있는 약초밭에서 생산되는 약재로 조달되고 있다. 남홍준 회장은 “작약, 감초, 천궁, 숙지황, 당귀, 갈근 등 이곳에서 재배되는 약재는 모두 A급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수급된 약재로 공장에서는 광동 쌍화탕’ 등에 들어가는 26종의 한약재 추출액이 생산되고 있다. 생산규모는 연간 450톤 가량. 추출액은 클로즈드 시스템에 의해 여과→농축→멸균 과정을 거쳐 배관을 통해 가공된다.

운지버섯 추출 설비도 갖추고 있었는데, 향후 이를 원료로 항암제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광동제약은 생산시설을 증축해 2년 내 현지 공장에서 한약재를 자체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 중국 공장은 지난 2009년 9월 한약재 부문시설에 대해 중국의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GMP) 허가를 통과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현지 방문 실사까지 받았다. 광동제약의 한약재 GMP 시설은 국내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김현식 광동제약 부사장은 “국내 식약청 인증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위생과 안전성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며 “빠르면 9월 중으로 한국 식약청으로부터 GMP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이곳에서 옥수수수염차에 대한 연구개발(R&D)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미 한국 농촌진흥청과 옥수수수염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항산화·항암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알려진 메이신 성분의 다량 추출법을 특허출원한 바 있다.

회사측은 이 방법이 활성화되면 국내 옥수수 재배 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신약개발 분야에 응용,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확대 가능성까지 기대하고 있다.

한편 광동제약은 지역 발전에 공헌한 한국기업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국내에서 파견된 이 총경리를 제외한 60여 명의 공장 직원이 모두 재중동포다.

이 지역의 한 재중 동포는 “광동제약은 옌볜 지역 일자리 창출을 하는 등 모범적인 기업 상을 보여줘 현지에서 한국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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