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고속성장의 비결은 시장성 있는 제품 개발이다. 1973년 창립 첫해부터 자체 원료합성을 통해 국산 의약품 개발에 주력해 시장에서 각광받는 개량기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다른 국내 제약사들이 외국 제약회사의 브랜드 신약을 도입하는 데 집중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차별화 전략이었다.
‘(퍼스트)제네릭→개량신약→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도 주효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캐시카우를 신약 개발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토종 제약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이 같은 전략을 통해 한미약품은 바이오 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기술과 내성이 생긴 암환자에게도 투여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데도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한국형 개량신약의 개척자라 불린다. 개량신약은 2004년 9월 발매한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의 성공으로 눈에 띄는 결실을 맺는다. 한미약품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은 세계적 다국적제약회사인 미국 머크사와 계약을 체결하여 글로벌 개량신약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아모디핀은 수입약인 노바스크의 베실레이트염을 캠실레이트로 바꾼 제품으로 외국계 제약사가 독점했던 암로디핀 고혈압 시장 진입에 첫 성공하게 된다. 이후 2009년에는 매출 518억원을 달성하며 ‘국민 고혈압약’으로 자리잡게 됐다.
앞서 한미약품은 2007년에는 미국의 애보트사가 독점했던 시부트라민 성분의 비만치료제 시장에 염 변경 개량신약인 슬러머로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이를 통해 출시 6개월만에 134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도 유소아해열진통제 ‘맥시부펜시럽’, 혈전치료제 ‘피도글’,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트CR’ 등을 내놓으며 개량신약의 최강자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