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최후거점인 수도 트리폴리를 사실상 장악함에 따라 카다피 이후 시기에 준비하라는 서방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 체제 종식을 위해 트리폴리를 공격 중”이라면서 “반군 지도부인 과도국가위원회(NTC)가 포스트 카다피 체제 수립을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NTC가 리비아 사회의 각계각층과 광범위한 접촉을 하면서 카다피 체제 이후 리비아를 준비하는 데 미국은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총리실도 이날 성명을 통해 “카다피의 종말이 임박했다”면서 “그는 리비아 국민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왔으며 국민이 더 이상의 고통을 받지 않도록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각계 전문가들도 카다피의 몰락을 전제로 한 논평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리비아계 언론인 아슈르 샤미스는 “게임은 끝났다”면서 “일부 저항이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카다피 정권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저명한 외교·안보 문제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이사회(ECFR)의 대니얼 코르스키 수석연구원은 “이라크 때 봤듯이 카다피 붕괴 후 초기가 장기적 안정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