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고휴대폰 사고팔때 이동통신사 장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을 보인다. 이동통신사가 품질검증과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등 중고휴대폰 유통에 팔을 걷고 나섰기 때문이다. 파는 사람은 제값주고 팔아 좋고 사는 사람은 사기피해를 입을 까 걱정하지 않아서 좋다. 관련 업계는 이를 계기로 중고휴대폰 매매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고폰 매매 어떻게 달라지나=SK텔레콤은 19일 중고폰인증거래서비스 T에코폰을 정식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중고폰 판매자로부터 제품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제도다. 이통신사업자가 제품의 매매중계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제품의 품질보증까지 하고 나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고 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중고폰 판매를 원하는 사람이 SK텔레콤 지점을 방문하면 담당직원은 기종과 사용기간에 따라 예상가격을 안내해준다. 이후 전문검증사가 20여가지 검증항목을 통해 제품의 최종 판매가를 결정하면 SK텔레콤은 판매자에게 이 가격으로 제품을 매입한다.
이후 매입한 중고폰은 T스마트샵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된다. 여기에는 제품사진, 판매가, 사용기간, 외관, 침수여부 등 다양한 제품사용 이력정보를 게시해 소비자의 판단을 돕는다. 구매자가 결정되면 중고폰의 경미한 증상은 수리하고 부족한 구성품(이어폰, 배터리충전기 등)은 채워넣은 깨끗한 재포장 제품이 박스에 담겨 배송된다.
판매 과정에서 SK테렐콤은 감정비와 택배비 등을 감안한 최소한의 대행수수료를 챙기고 나머지 금액은 판매자에게 지급한다. 만약 제품이 판매되지 않는다 해도 재고부담은 SK텔레콤이 안고 임대폰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
◇중고폰 사도 요금혜택 받을 수 있어=KT는 9월부터 중고폰 매매 활성화와 유휴자원 활용을 위해 ‘그린폰’ 제도를 시행한다. 관련해 KT는 올레닷컴 홈페이지에 중고폰매매거래장터를 열고 운영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중고폰을 개통하더라도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금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KT는 중고폰을 개통해 사용하는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요금제를 먼저 도입했다. ‘폰무브 제도’는 중고폰을 개통해 사용할 경우 매달 사용금액의 20%를 기간제한 없이 적립해 향후 휴대폰을 교체할 경우 최대 15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해주는 제도다.
대상은 KT의 3세대(3G) 휴대폰이나 타사로 개통해 사용한 이력이 있는 중고폰도 잠금장치가 해제된 경우(2009년 8월 이후 출시 기종)에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관계자는 "현재 운영중인 폰무브제도와 병행해 그린폰 제도를 운영할 경우 중고폰 유통에 혁신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