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중국의 전폭적인 지원속에 다시 비상할 태세다.
홍콩증권거래소는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선전거래소와의 합작벤처 설립이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서 홍콩증권거래소는 “합작벤처는 새로운 지수와 파생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유력한 차기 중국 총리인 리커창 부총리의 홍콩 방문 중에 이뤄졌다.
리커창 부총리도 16~18일 3일간의 홍콩 방문에서 풍성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그는 지난 17일 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연설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간의 투자와 무역을 촉진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홍콩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이 지역 경제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하며 30가지가 넘는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 중 12개가 금융과 위안화 서비스 관련 분야여서 글로벌 금융센터로서 홍콩의 위상 강화에 중국 정부가 특히 역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리 부총리는 홍콩 기업들이 중국에서 위안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홍콩 보험회사의 본토내 지점 설립을 허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중국 본토인의 홍콩증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허용할 방침이다.
중국 재무부는 17일에 200억위안(약 3조3600억원) 규모의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딤섬본드는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뜻한다. 200억위안은 중국 정부의 딤섬본드 발행 사상 최대 규모로, 위안화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렉스 우 리치랜드캐피털매니지먼트 전무는 “최근 일련의 조치들은 중국과 홍콩, 모두에 옳은 방향”이라면서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성을 제고할 수 있고 홍콩은 본토 투자자들로부터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GDP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