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이틀째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2.50원 오른 1074.0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증시 상승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2.50원 내린 1069.00에 개장했다.
하지만 오전 장 중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권에 지난 2월 이후 5개월만에 달러를 대출해줬다는 소식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 반전했다. 유로존 은행권의 신용경색에 대한 염려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유로화 약세는 달러화와 원화만 거래하는 서울외환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쳐 환율 상승(원화 약세)을 이끌게 된다.
우리나라 증시도 정보기술(IT)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며 환율 상승 반전을 자극했다.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소식이 연이어 나오자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며 환율이 상승했다”며 “헤지펀드들도 원화 약세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하지만 1072원대에서는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나오면서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