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달 말 외자운용원장 공모 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4분기 경에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정기인사(2월)에 앞서 선임하기 위해 일정을 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지난 2월 외화자금국, 투자운용실, 운용지원실을 외자운용원으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문성이 큰 만큼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이번 외자운용원장 선임으로 소프트웨어 개편까지 마무리하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원일정과 지원자격, 심사기준과 위원 등은 최종 확정하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임되는 외자운용원장은 3년 임기로 부총재보급 대우를 받는다. 공모는 행내외에서 지원 받는다. 심사위원은 지난해 경제연구원장 공모 때와 마찬가지로 외부 전문가 3명, 내부 인사 2명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최종 선임은 심사위원에서 결정한다.
한편 세계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차기 외자운용원장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우리나라 외화유동성의 최종 방패막이 인데다 과거보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늘면서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복수의 외국계 금융기관 대표도 지원할 뜻을 보이고 있다. 외부에서 뿐 아니라 올초 1년 임기로 선임된 홍택기 원장도 재임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순혈주의가 강한 한은이 과연 외부인사를 최종 선임할 것인가도 관심사다. 외부인사가 올 경우 수익성을 추구할 것이란 염려도 제기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3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운영하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권한이 총재보다 낮아 굴직한 인사들의 지원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