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리커창 부총리가 홍콩을 방문해 “지역 경제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새 정책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 부총리는 이날부터 2박3일의 홍콩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그는 방문 첫날 홍콩 행정수반인 도널드 창 행정장관과 면담한 후에 노인복지 시설인 호만틴센터와 홍콩 주택전시센터, 람틴 지역의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정을 방문하는 등 경제와 민생 현안을 꼼꼼히 챙겼다.
리 부총리는 “17일에 참석하는 경제포럼에서 홍콩 경제 발전을 위한 새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리커창 부총리가 경제발전 지원책 일환으로 홍콩의 위안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리 부총리가 해외에서 조달한 위안화 자금의 본토 송금 관련 규제를 완화할 지 주목하고 있다.
본토 송금 규제완화는 위안화의 활용도를 높여 더 많은 기업들이 홍콩 발행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에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해외에서 조달한 위안화 자금의 본토 송금에 대해 외국인직접투자(FDI) 형식으로 건별로 일일이 승인하는 등 엄격한 규제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번 홍콩 방문에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와 천더밍 상무부장(장관급),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주임 등 중국 경제정책을 좌우하는 주요 인사가 동행했다.
한편 홍콩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5% 줄어들었다.
GDP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과 미국의 부진한 경기회복세가 홍콩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