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신형 엑센트는 경쟁 차종인 닛산 베르사, 포드 피에스타, 혼다 피트 등을 제치고 지난달 판매 1위에 올랐다.
7월부터 유가가 안정화됨에 따라 소형차 비중이 전년대비 1.0%포인트 줄었지만 도요타 야리스와 혼다 피트 등이 부품난을 겪는 상황에 현대차 엑센트가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엑센트는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7월 한 달간 6938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경쟁차종인 닛산의 베르사는 5359대에 그쳤고 포드 피에스타(5296대)와 혼다 피트(4857대), 쉐보레 아베오(3349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북미현지에서 엑센트가 이같이 선전한 이유는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뚜렷한 차이점을 강조했고 이것이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와 엑센트는 국내에선 똑같이 직분사 방식의 1.6 GDi 엔진을 장착한다. 반면 미국 수출형 아반떼는 1.8 누 엔진을 장착한다. 엑센트와 시장과 가격 측면에서 차별화가 뚜렷해 판매간섭이 적은 편이다. 여기에 경쟁모델과 달리 세단과 5도어 해치백 등 출시 때부터 모델 다양화를 앞세운 점도 호실적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북미현지에서 제값받기 전략을 앞세워 인센티브를 줄여나가는 상황에 얻어낸 실적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현대차 엑센트(구형)의 경우 닛산의 소형차 베르사와 함께 북미현지에서 1만달러 미만에 살 수 있는 유일한 신차였다. 그러나 엑센트가 신형으로 거듭나면서 가격은 1만달러를 훌쩍 넘었고 북미에서 ‘가장 값싼차’라는 타이틀은 닛산 베르사에 넘겨줬다.
이밖에 신차효과를 앞세워 할인폭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어 마진율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82년 미국시장에 포니 엑셀을 수출한 것으로 시작으로 현지 소형차 시장을 공략해왔다. 그러나 1980년대 말 고질적인 품질문제로 고전했으나 2000년대 들어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을 앞세운 이후 지속적인 품질향상과 시장 확대를 이뤄왔다.
엑센트의 이같은 선전은 북미시장에서 현대차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일본 경쟁모델과 비교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중형 세단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인기몰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현대차 제네시스는 미국현지에서 총 3517대가 판매됐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와 BMW 5 시리즈에 이은 3위 기록이다. 그 뒤를 렉서스 ES(2850대), 포드 링컨 MKS(1093대), 아우디 A6(1014대)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미국내 중형 세단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BMW 5시리즈와 아우디 A6가 각각 58.5%. 67.4% 판매량이 증가할 만큼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