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어슬레틱클럽(AAC) 하이랜드코스(파70. 7,467야드)에서 개막한 대회 1라운드에서 무려 7오버파 77타나 치며 위에 그쳐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10번홀부터 출발한 우즈는 10, 12, 14번홀에서 ‘징검다리’버디를 골라내며 일을 내는 듯 했다. 10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자 우즈는 이전의 오른손을 불끈쥐는 모습을 오랜간만에 보여줬다.
그러나 AAC 아멘코너가 시작되는 ‘마((魔)의 15번홀(파3.253야드)’에서 발목을 잡히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이 홀에서 티샷한 볼이 약간 우측으로 밀리면서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워터해저드속으로 사라졌다. 드롭하고 친 어프로치도 핀에 짧았고 첫 퍼팅은 홀에 못 미쳐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후 티샷이나 세컨드 샷이 코스에 산재한 벙커란 벙커는 모조리 찾아니며 우즈를 힘겹게 했다. 16번홀 보기에 이어 가장 까다로운 18번홀도 4번째 벙커샷만에 그린에 올려 다시 더블보기. 후반들어 1,4번홀에서 벙커에 빠지며 1,2,4번홀에서 보기를 추가했고 6번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다시 그린앞 물에 볼을 넣고 망연자실했다. 역시 더블보기로 이어졌다.
코스의 위력에 우즈보다 더 망신을 당한 선수는 일본 슈퍼스타 이시카와 료(20). 무려 15오버파 85타나 치며 156명중 브라이언 케언스(미국)와 공동 꼴찌에 머물렀다. 이시카와 료는 버디없이 보기2개, 더블보기 5개를 적어냈다. 아멘코너 4개홀에서 7타나 쳤다.
PGA투어 통산 11승의 프로 21년차 베테랑 스티브 스트릭커(44.미국)가 ‘그분이 오신날’처럼 보기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며 7언더파 63타를 쳐 제리 켈리(45.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올 시즌 이미 2승을 거둔 스트릭커는 남들이 절절매는 15번홀에서 유틸리티클럽으로 1온을 시켜 버디를 잡아냈고 18번홀에서도 가볍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한국선수 중에는 최경주(41.SK텔레콤)가 7명중 가장 좋은 성적인 이븐파 70타로 공동 23위에 올랐고 2009년 이대회 우승자 양용은(39.KB금융그룹)이 1오버파 71타로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함께 공동 36위를 마크했다.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는 16번홀까지 이븐파로 가다가 17번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로 3오버파 73타로 ‘기대주’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78위에 머물렀다. 나상욱(28.타이틀리스)은 2오버파 72타로 공동 59위, 앤서니 김(26.나이키)은 4오버파 74타로 공동 93위에 그쳤다.
한편 올 시즌 메이저대회 챔피언끼리 맞붙은 조에서는 일단 US오픈 우승자 로리 맥길로이(19.북아일랜드)가 손목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븐파 70타를 쳐 공동 23위를 오르며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첼(남아공.1오버파 71타)과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다렌 클라크(북아일랜드.8오버파 78타)를 제쳤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독일전차’ 마르틴 카이머는 2오버파 72타로 공동 59위, 세계골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이븐파 70타로 공동 23위, 미국의 희망 필 미켈슨은 1오버파 71타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과 동동 3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