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청문회가 중대 기로에 섰다. 증인채택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오는 17일로 예정된 청문회 일정 연기는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선 청문회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0일 증인채택 협상에서 종일 진통을 거듭했다. 한나라당이 조남호 회장 출석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217일째 크레인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출석을 강하게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사측의 일방적 정리해고 문제가 철회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 출석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사태의 핵심은 조 회장이라고 맞섰다.
결국 이범관, 홍영표 양당 간사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전체회의조차 개회하지 못했다. 예정대로 17일 청문회를 개최하려면 최소 일주일 전에 국회출석요구서를 보내야 한다는 점에서 이날 협상결렬은 사실상 일정 연기를 의미한다. 앞서 여야는 원내 지도부까지 나선 끝에 조 회장만 출석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기도 했지만, 막판 한나라당 환노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당 간사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협의를 통해 증인채택 문제를 재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