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인 체르노빌 악몽을 겪은 우크라이나가 태양광과 풍력 등 그린에너지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 2009년 그린에너지 생산기업에 대해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에너지의 전량 구입을 의무화하는 등의 그린에너지 육성정책을 통과시켰다.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소비 규모가 세계 12위에 달하며 천연가스와 석유 등 화석원료 관련 러시아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이 문제로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에너지 생산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에 달하며 천연가스 대부분이 러시아로부터 수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2004년 이후 4배 올랐으며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 양국의 갈등 상황도 자주 일어나 러시아를 대신할 새로운 에너지 공급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체르노빌 사고 후 25년 만에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가 일어나면서 그린에너지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에너지 공급에서 그린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6% 수준에서 오는 2015년 1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남부 크림반도에 지난 6월 국가 최초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태양광 발전소는 인근 5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며 “연간 탄소가스 배출도 약 2만t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자원효율관리청은 “올해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에 약 4억유로(약 6000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와 오데사주 등 만성적인 전력부족에 시달리면서 태양광 발전에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풍력 발전도 우크라이나에서 매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우크라이나의 현재 풍력 발전 용량은 0.2기가와트(GW)에 불과하나 전문가들은 잠재적 발전 용량이 16~20GW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는 킬로와트(KW)급의 소형 풍력발전소 건립에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MW급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아조프해 연안에서는 독일업체가 현재 풍력터빈 1개당 발전용량이 2.5MW에 달하는 대형 풍력발전소를 건립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MW급 대형 풍력터빈이 총 43기 세워질 예정이며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