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비싸다고? 편견은 버리세요!

입력 2011-08-08 11:21 수정 2011-08-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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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채소 값싸게…‘생협’ 인기몰이

(자료제공=아이쿱생협)
6월말 부터 계속되고 있는 장마와 폭우로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소비자들은 지난해에도 10배 정도 값이 오른 배추를 울며겨자먹기로 사먹을 수 밖에 없었다. 올해도 배추를 비롯해 상추, 계란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기본 농수산물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소비자들의 먹거리 걱정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

특히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들은 유기농 무농약 먹거리를 어떻게 하면 싸고 안정적으로 구입해 가족들에게 먹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한다. 턱없이 비싸다고 생각해 손이 잘 가지 않지만, 매년 자연재해와 공급과잉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걸 참고 견디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구매처를 찾아나서는 등 주부들의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

◇생활협동조합 유기농·무농약 식품, 얼마나 싸길래? = 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수정씨(주부.35)는 최근 한 생활협동조합에 가입했다. 우연히 대형마트와 집근처 생협과의 식료품 가격을 비교해봤더니 큰 차이가 없더라는 것이다. 게다가 유기농과 무농약 제품들이 치솟는 가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아서 계획적으로 가계를 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현재 ‘iCOOP생협’에서 판매되는 두부 1모의 가격은 2200원. 이는 올해 초 가격을 인상한 대기업 제품들에 비해 약 60% 싼 가격이다. 중량 또한 420g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2의 주식인 우리밀가루는 작년 8월부터 500g 1000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애호박은 950원으로 시중의 약 절반가격이다. 또 무농약 콩나물을 100g 417원, 무농약 상추는 600원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유정란(10구)도 3000원으로 시중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도 전년 대비 평균 40~70% 가까이 급등한 상추, 깻잎, 대파를 연초 가격인 1천원 대 초반에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수박(7kg)은 1만6000원 대, 꿀먹은참외(11개)는 1만1000원 대로, 일반 대형 유통 마트에 비해 10~40% 저렴한 가격대다.

◇ 직거래와 계약생산을 기반으로 한 가격정책 = 이처럼 iCOOP생협 등이 물가 인상 속에서도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얼까? 바로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다. 복잡한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한 직거래 방식으로 가격거품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품목을 얼마나 생산할 것인지 생산지와 계약 생산 방식을 통해 농산물의 과잉 생산과 쏠림현상을 방지하는 정책 또한 안정적인 생산과 소비에 큰 몫을 한다.

또 가격안정기금 제도 역시 큰 역할을 한다. 물가가 급등해 시장이 불안정할 때 소비자 판매가는 유지하면서 생산자에게는 납품가를 올려주는데 이때 평소 마련해 놓은 가격안정기금을 사용했다. 이로써 생산자는 안정적인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할 수 있으며 소비자 또한 큰 변동폭 없는 가격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iCOOP생협 관계자는 “직거래 방식으로 가격 거품을 줄이고 가격안정기금 제도를 미리 적립해 두고 있어 소비자에게 늘 안정된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생산자 또한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 집중할 수 있어 윤리적인 생산과 소비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값싼 가격과 안정된 수급 덕분일까? iCOOP생협의 경우 매달 새로운 회원이 3천여명씩 꾸준히 늘고 있다. 채소값이 급등하던 시점인 6~7월에는 6천명 이상이 새롭게 가입했다. iCOOP생협이 운영하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친환경유기식품 매장인 'iCOOP자연드림'은 지난달 100호점의 문을 열었다. 매출도 늘었다. iCOOP자연드림 매장의 일 평균 방문자 수 및 평균 매출은 한 달 사이에 부쩍 늘어 최소 5~10%의 신장률을 보였다.

◇유기농·무농약, 정말 믿을 수 있을까?=식품 선택에 있어서 소비자들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성이다. iCOOP생협의 모든 물품은 생산과정, 출하 전, 그리고 공급유통과정 총 3번 검사하는 생산유통인증시스템을 거친 후 조합원에게 공급된다. 물품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사를 통해 잔류농약, 항생제, 기타 유해물질에 대한 위험요소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것. 이처럼 재배과정과 유통과정까지 철저하게 관리된 물품에 A마크가 부여되며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한 상품의 유통인증번호로 생산자, 재배, 필자, 유통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관리는 친환경유기식품유통인증협회를 통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며, 물류센터에서도 품질검사와 불시농약 검사를 실시하고, 모든 결과를 조합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

iCOOP생협 관계자는 “최근의 소비자들은 가격 못지 않게 식품의 안전성 또한 꼼꼼하게 따지고 구입한다”며, “iCOOP생협만의 남다른 물품 취급기준과 독자적인 생산유통인증시스템으로 사회의 식품안전 기준이 되는 물품을 만들고 공급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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