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왕국’ 중국에서 제품을 넘어 짝퉁 유통매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가짜 애플 스토어에 이어 세계 최대 가구 유통업체 이케아와 미국 아이스크림업체 데어리퀸,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의 짝퉁 매장이 등장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매장 배치와 서비스, 직원 유니폼까지 세계 유명 유통매장을 그대로 베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달 가짜 애플 스토어가 발각돼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중국 남부 윈난성 성도 쿤밍에서는 최근 ‘11가구점’이라는 짝퉁 이케아 매장이 등장했다.
이 가구점은 이케아 매장 내 가구 배치와 건물 외관, 레스토랑 인테리어는 물론 파란색과 노란색 위주의 이케아 색상 개념까지 그대로 모방했다.
심지어 ‘11가구점’의 중국 발음은 ‘쉬 이 지아 주’로 이케아의 중국 발음인 ‘이 지아 주’와 흡사하다.
중국 아이스크림 체인점 데어리 페어리는 미국 데어리퀸의 로고와 직원 유니폼을 베꼈다.
데어리퀸의 저스틴 홀트캠프 부사장은 “중국 내 데어리 페어리의 존재에 대해서는 몰랐다”면서 “그러나 다른 업체가 ‘데어리&퀸’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적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짝퉁 서브웨이 매장에서는 서브웨이 메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진짜 서브웨이 매장에서 쿠폰을 갖고 와도 이를 받아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유명 소매업체나 레스토랑을 베낀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나 최근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브랜드 이미지나 소비자 마케팅 경험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고 자신들의 부족한 역량을 메꾸기 위해 외국 기업들의 브랜드 전략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