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IT의 계절적 성수기와 통신부분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행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성수기 효과 외에 근본적인 수요회복은 어려렵다는 점에서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1일 증권업계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17% 감소한 3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조4400만원으로 4.08% 늘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호조에 힘입어 당초 예상을 상회했다.
이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 김성인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고부가 모바일 D램과 스페셜티 D램의 전량 35나노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절감, 애플 4G 혹은 5G 아이폰 및 아이패드2의 업그레이드 제품에 대응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인해 엘피다 등 해외반도체업체들이 감산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V수요와 반도체 가격이 모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엘피다의 감산 결정”이라며 “감산이 8월 중 이뤄지느냐 9월 중 이뤄지느냐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기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가 전통적으로 IT업종의 계절적 성수기란 점도 긍정적이다. 동부증권 신현준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가전부문 실적 개선 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분간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6,7월에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디스플레이도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 반도체업체들이 감산 기조를 보이면서 수요 부진을 일부 상쇄하겠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에는 기본적인 IT시장 성수기 효과 정도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수요가 좋아질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통신부분을 제외한 타 사업들의 정체도 걸림돌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통신을 제외하면 2분기 이후에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한 사업부가 없다”며 “3분기 실적은 2분기 수준 내외의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