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운명...금융위기 주범, 부도위기 정부에 일침

입력 2011-07-29 08:44 수정 2011-07-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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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JP모간체이스 등 美 금융권 CEO, 정부에 부도 대책 마련 촉구2년전 ‘공공의 적’에서 피해자로 바껴

불과 2년전 금융위기 사태의 주범으로 뭇매를 맞았던 미국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국가 부도 위기를 맞아 미국 정부와 의회에 해결책 마련 촉구하는 등 국가경제 파탄의 가해자 입장에서 피해자로 입장이 바뀐 셈이다.

브라이언 모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비크람 팬디트(씨티그룹) 제임스 다이먼(JP모간체이스) 로이드 블랭크페인(골드만삭스) CEO가 공동으로 백악관에 서한을 보냈다고 CNN머니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의회 지도자들과 금융서비스포럼(FSF)에도 서한을 보내 국가부도를 막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 CEO는 서한에서 "국가 부도 또는 신용등급 하향은 기업은 물론 투자자들의 신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금리급등과 달러 가치 하락은 물론 주식과 채권시장을 요동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 작성에는 올스테이트보험과 BNY멜론 메트라이프 모간스탠리 프루덴셜 스테이트스트리트그룹 US뱅코프 웰즈파고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의 CEO들이 공동 서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경기침체로 이끌었던 금융위기 사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권이 섣부른 행동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중 금융위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책임을 지거나 벌금을 낸 사람은 공식적으로 없다.

금융위기와 국가 부도 위기를 연달아 맞고 있는 미국 국민들 입장에서 금융권 CEO들의 이같은 행동이 곱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한편 금융권 뿐 아니라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의 리더들이 정부와 의회의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 듀크 월마트 CEO는 상원 지도자들과의 자리에서 "미국의 디폴트는 월마트의 고객을 파괴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의 지속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듀크 CEO는 "디폴트(채무불이행)는 금리 상승을 이끌어 소비와 소비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고객은 미국에서만 1억4000만명에 달한다.

월마트의 매출 성적만 봐도 미국의 소비시장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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