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인구가 줄었으나 실업자와 취업준비생은 늘어 취업난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실버 취업자’도 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이가 은퇴할 나이에도 노후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다시 재취업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은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55~79세)을 대상으로 지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를 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5월 현재 청년층 인구는 96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5000명(-1.1%) 줄면서 취업자도 393만명으로 9만8000명(-2.4%) 감소했다.
그러나 청년층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실업자는 31만1천명으로 3만7000명(13.5%) 증가했고 취업준비자는 58만8000명으로 4만8000명(8.9%) 늘었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40.9%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낮아졌으나 실업률은 0.9%포인트 늘어난 7.3%로 집계됐다.
또 졸업을 미루고 휴학하는 청년도 늘었다. 고용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졸업·중퇴자의 비중은 48%로 지난해 같은 달(48.6%)보다 낮아졌고 휴학생 비중은 6.6%로 전년 동월(6.1%)보다 높아졌다.
청년층 대졸자(3년제 이하 포함)의 43%가 재학 중 휴학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 비중은 전년 동월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함께 5월 현재 55~79세 이상인 고령층의 취업자 수는 505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7만2000명 증가했다.
고령층의 고용률은 50.8%로 작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일자리에서 은퇴할 나이인 65~79세의 고용률도 35.7%에 달했다.
고령자들은 자신들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떠난 연령이 평균 만 53세였다. 연령대별로 50대에 관둔 이가 43%, 60대가 24%였다.
‘가장 오랜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이 19년 9개월인 것을 고려하면 고령자들은 일단 이 시기에 ‘평생직장’에서 떠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은퇴 후에도 직업 전선에 다시 뛰어들었다. 55~79세 고령층 가운데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적이 있는 이들이 676만3000명에 달하는데, 5월 현재 비경제활동인구는 478만5000명이다.
만약 오랫동안 몸담은 직장을 떠난 뒤 완전히 은퇴했다면 676만3000명이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혀야 하지만, 비경제활동인구가 200만명 적다는 것은 이 정도의 고령자가 다시 취업했거나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현재 취업자의 20.1%(101만4000명)가 지난 1년간 일자리를 구하러 다닌 적이 있고, 미취업자(비경활인구+실업자) 11.1%(54만6000명)도 역시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고령자가 계속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고령자 58.5%는 장래에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이 돼서(돈이 필요해서)’가 32.1%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 때문에(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가 20.8%였다.
특히 현재 취업자인 고령자의 90%가 장래에도 일하고 싶다고 답했고, 취업경험이 있으나 현재 미취업자인 이들의 28.4%도 일을 원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