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경제가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후 9시 부채 협상과 관련해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의회가 채무한도 증액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의회의 타협을 촉구했다.
그는 “만약 부채가 불어날 경우 고용시장은 불안해지는 등 경제가 타격을 입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을 방법이 있다”면서 “민주·공화당이 채무한도 증액 협상 및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에도 기자회견이나 주례 연설 등을 통해 공화당의 양보를 촉구하며 대국민 여론전을 벌였다.
민주·공화 양당은 지난 주말 채무한도 증액에 대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데다 이날도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다음달 2일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민주·공화 양측은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며 서로에게 양보를 요구했다.
해리 레이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향후 10년 동안 2조7000억달러(약 2850조원)의 지출 삭감하는 대신 내년 말까지 부채상한선을 2조4000억달러 증액하자는 안을 내놨다.
백악관은 레이드 대표의 안에 대해 즉각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민주당 협상안은 속임수 투성이”라며 레이드 대표의 협상안을 반박했다.
그는 대신 2단계로 나눠 부채상한선을 증액하는 자체 협상안을 제시했다.
새로운 안은 향후 10년간 1조2000억달러의 지출을 삭감하는 조건으로 우선 올해 말까지 부채상한선을 1조달러 늘린 뒤 의회가 세제 개혁 및 사회보장 프로그램에 대한 개혁을 승인할 경우에 한해 내년 말까지 다시 부채상한선을 1조6000억달러 증액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