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피 애호가들을 겨냥한 글로벌 커피업계의 전쟁이 시작됐다.
중국 도시지역 상류층의 커피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커피업계의 전략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다우존스뉴스와이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고급 커피브랜드인 일리카페의 안드레아 일리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에서 시험 판매해본 결과 반응이 좋았다”면서 “중국에서 첫 커피 전문점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족 사업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운 일리 회장은 “다음 목표는 중국 가정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커피머신을 보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 회장은 “현재 중국에서 며칠에 한번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는 5000만명이지만 10년 후에는 4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 커피전문점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가정에서의 커피소비량은 전문점의 3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의 네슬레도 지난 2007년 고급 커피메이커인 ‘네스프레소’로 중국에 처음 진출, 작년 8월에는 상하이에 3번째 커피전문점을 열었다.
네스프레소의 마뉴엘 산초 중국시장 책임자는 “중국은 방대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커피 전문 체인점 스타벅스도 중국 시장 비중을 높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홍콩 맥심즈 케이터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운영하던 중국 본토의 스타벅스 매장 250개를 직영 체제로 전환했다. 오는 2015년까지는 중국 본토의 체인점을 현재의 3배가 넘는 1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스타벅스의 중국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이 미국을 제외한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은 경제 발전과 함께 커피 소비량도 급증하고 있다.
국제커피협회(ICA)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원두커피 소비량은 12만6000봉(1봉=60kg)이다. 실제로는 80만봉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중국에서 커피가 여전히 사치품으로 분류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내년까지 8%가 넘을 전망이지만 커피를 살 만큼의 소득이 있는 사람은 한정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