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검열과 해킹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던 구글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 주목된다.
중국 국가측량국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온라인 지도서비스를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국가측량국이 구글의 지도서비스 폐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가측량국은 올 초 “중국내 온라인 지도서비스 제공업체는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7월 1일까지 승인을 받지 못한 온라인 지도서비스에 대해서는 폐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가측량국의 발표가 당시 당국의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한 구글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봤다.
국가측량국은 이날 “구글과 MS 중국사업부는 이미 온라인 지도서비스 승인을 신청하는 등 정상적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이 두 업체에 대해 추가 조사나 웹사이트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인터내셔널의 옌샤오자 애널리스트는 “국가측량국의 이번 발표는 당국의 구글의 대한 태도변화를 암시한다”면서 “구글이 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은 거의 확실시됐다”고 말했다.
국가측량국은 또 지난달 온라인 지도서비스와 관련 중국업체 지분이 합작사보다 많을 필요는 없다고 규제를 완화했다.
국가측량국은 앞서 중국에서 온라인 지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외국기업들은 현지업체와 연계해 합작사를 세워야 하며 중국업체 지분이 외국업체보다 많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옌 애널리스트는 “지도서비스 관련 구글은 현지업체와 50대50의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소식은 구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구글 차이나의 마샤 왕 대변인은 국가측량국의 이번 발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으나 “우리는 중국 온라인 지도서비스 관련 당국과 항상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은 중국 기업고객 중 80%는 구글 지도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