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가 금융권 협회 최초로 서민대출 중개 서비스를 실시한다.
여신협회의 새로운 시도가 다른 금융권으로 확산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여신협회는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 대출직거래 장터’를 다음달 말까지 여신협회 홈페이지에 개설할 계획이다.
금융권 협회가 직접 회원사들과 고객을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여신협회가 처음이다.
인터넷 대출직거래 장터는 소상공인이 사업자등록번호, 성명 등 개인 정보와 대출금액, 대출 기간을 입력하면 여러 캐피탈사가 신용조회 등을 거쳐 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출을 신청한 소상공인은 캐피탈사들이 제시한 대출 조건을 보고 한 곳에서 대출을 신청하게 된다.
금융당국이 주도해 설립한 이지론의 경우 비슷한 대출 중개 기능을 하고 있지만 금리가 정확히 산출되지 않고 범위로 제시된다. 반면 인터넷 대출직거래 장터는 정확한 금리가 제시된다는 점이 다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대출중개 비용 부담이 없어져 약 28% 수준인 캐피탈사의 평균 대출금리가 약 5~7p%정도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저축은행, 대부업 등 서민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타 금융업권의 금리인하 경쟁을 유발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캐피탈업계는 인터넷 대출직거래 장터의 향후 실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호응이 많지 않으면 쉽게 사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여신협회에서 일종의 P2P 금융을 시작한 것인데 초기에 얼마나 빨리 자리를 잡고 입소문을 타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온라인 대출장터가 활성화되면 자연히 캐피탈사들도 금리 경쟁이 붙겠지만 처음에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타 금융권에서도 여신협회의 도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권의 경우 저축은행중앙회를 이용한 공동 신용대출 브랜드 출시, 신디케이트론 취급 등의 방안이 종종 제기돼왔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비슷한 내용이 업계에서 몇 번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형사와 소형사간의 이견이 상당히 크다”며 “온라인 대출 장터가 성공하게 되면 자연히 저축은행권도 이를 도입해서 불필요한 비용 낭비를 줄이자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