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페이스북을 탑재한 태블릿PC ‘미디어패드’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화웨이의 빅터 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미디어패드’를 공개하면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는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중국 현지에서는 이용이 금지돼 화웨이의 신제품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 11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미디어패드’ 페이지를 개설했다.
화웨이는 해외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웨이는 앞으로 10년 안에 유럽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지금의 3배 수준인 연 1000억달러(약 109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웨이는 지난 2005년 해외시장이 중국 본토 매출을 처음으로 웃돌았고 지난해 해외시장 비중은 65%에 달했다.
기술 컨설팅업체 BDA차이나의 던컨 클락 회장은 “중국 정부가 수출업체들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접속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수출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SNS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마케팅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웨이가 자신의 본거지인 중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페이스북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중국 인터넷 검열 정책의 단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화웨이 홍보팀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트위터 계정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7월에는 화웨이 제품을 소개하는 ‘화웨이 디바이스’라는 별도 페이지도 개설했다.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인 ZTE도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다.
화웨이와 ZTE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통해 개인소비자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휴대폰 매출이 60억달러에 달했고 5년 안에 이를 200억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