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6.미국)가 빠진 공백을 메울 '유럽의 신성' 로리 맥길로이(22). 우즈보다는 늦었지만 맥길로이도 2살때 드라이버를 날린 신동이다.
US오픈 챔피언 맥길로이는 1989년 북아일랜드 홀리우드의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 게리와 어머니 로지 사이에 태어났다. 꼬마때부터 골프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9살때 홀인원 기록도 갖고 있다.
맥길로이는 2004년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의 우승을 이끄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골프에 전념하고자 16세 때 프로골프를 직업으로 삼고자 학업도 접은 그는 2007년 2월 단 한 주 동안이었지만 세계 아마추어 골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듬해 프로로 전향했다. 2009년 2월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마크 오메라(미국)는 당시 맥길로이의 "샷하는 기술이 19세 시절의 우즈보다 낫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해 유럽골프투어에서 361만 유로(56억원)를 벌어들이면서 상금 랭킹 2위에 오르기도했다.
2009시즌이 끝나고서 우즈(미국)가 교통사고에 이은 섹스스캔들로 인해 한동안 골프대회에 불참할때 맥길로이는 번번히 '차세대 지존' 후보에 이름을 올랐다.
그러다 지난해 5월 퀘일할로 챔피언십에서 필 미켈슨(미국) 등 내노라하는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PGA투어에서 정상에 오르자 유럽과 미국의 그린에서 스타대열에 합류했다.
상승세를 타던 2009년 7월 브리티시오픈에 출전,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기록, 4대 메이저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튿날 80타치고서도 3위에 올랐다. 브리티시와 PGA챔피언십에서 3위를 마크하는 등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맥길로이는 그러나 메이저대회만 나서면 '2%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존' 타이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눈앞에 둔 최종일 10번홀부터 경기 후반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해 손에 쥔 '그린재킷'을 놓치기도 했다.
이번 US오픈에서 우즈의 기록을 뛰어넘으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