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업체 프라다가 홍콩증시 IPO를 통해 최대 21억유로(약 3조3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프라다가 이탈리아 밀라노와 영국 런던 대신 홍콩을 선택한 것은 아시아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프라다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50% 늘어난 2억5000만유로에 달했으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판매 증가율은 20%에 달할 전망이다.
프라다는 홍콩 증권당국에 제출한 IPO 신청서에서 총 4억2300만주 발행에 공모가를 주당 36.50~48.00홍콩달러로 잡았다.
IPO 수요가 많을 경우 초과배정옵션을 통해 6300만주를 더 발행할 계획이다.
프라다 창업주 마리오 프라다의 손녀 미우치우 프라다와 그녀의 남편인 파트리지오 베르텔리 프라다 최고경영자(CEO) 가족이 지분의 95%를 갖고 잇고 나머지 지분은 이탈리아의 인텐사 상파울로 은행이 갖고 있다.
이번에 홍콩증시에 상장되는 물량은 3~4%의 자본 증가분 포함 총 지분의 20% 정도다.
프라다 공모가는 오는 17일 확정되며 24일 홍콩증시에 상장된다.
이번 IPO 규모는 홍콩증시에서 소비재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프라다는 홍콩증시 종목 코드를 마리오 프라다가 회사를 설립한 해인 ‘1913’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