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로 구제금융을 받았던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크라이슬러가 정부관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크라이슬러의 최대 주주인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는 미 재무부가 보유한 크라이슬러 지분 6%를 5억달러에 매입하기로 재무부와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크라이슬러 노동조합기금의 지분인수권을 획득하기 위해 6000만달러를 추가로 지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는 1억5000만달러를 우선 받을 것이라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퇴직자건강보험기금이 보유한 크라이슬러 지분 인수 옵션에 힘입어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피아트가 정부지분 인수옵션을 행사해 6%의 지분을 더 확보하면 크라이슬러는 공실명히 지분 52% 보유해 과반주주가 된다.
미국 정부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크라이슬러에 지원했던 구제금융 125억달러 가운데 112달러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은 "크라이슬러가 정부의 보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은 크라이슬러에 대한 구조조정이 제대로 시행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가 미국과 캐나다정부의 구제금융 76억달러를 상환하면서 지난주 피아티는 크라이슬러에 대한 지분은 46%로 늘었다. 피아트는 13억달러를 들여 지분 16%를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목표다.
피아트는 당시 "미 정부의 지분을 매입해 크라이슬러 지분을 70%까지 확보할 만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