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 한미사진미술관에 세계적인 여배우가 떴다. 주인공은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였다. 그녀는 이름조차 한국인에게는 다소 낯설다. 그렇다고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까. 아니다. 위페르는 프랑스를 넘어 전세계적인 배우로 손꼽힌다. 40여년의 연기경력 동안 프랑스의 아카데미상이라 할 수 있는 ‘세자르상’ 후보에 13번이나 올랐으며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바 있다.
이러한 전설적인 여배우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5월 29일부터 8월 13일까지 열리는 ‘이자벨 위페르:위대한 그녀’ 사진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자벨 위페르의 영화 인생에 바치는 오마쥬인 이번 전시에는 총 110여점의 위페르의 초상사진과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이번 전시는 배우의 40년 연기 경력의 집약이며,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초상사진 역사의 한 장면으로 그 의미가 깊다. 세계적인 사진작가와 미디어 아티스트 70여명이 앳된 모습의 10대 위페르에서부터 원숙한 모습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 이미지와 배우로서의 카리스마를 각자의 독창적인 시각과 스타일로 재해석해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한미사진미술관 송영숙 관장은 “7개 도시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인 작가 천경우가 직접 프랑스 파리를 방문, 위페르를 촬영해 그 의의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개막에 맞춰 내한한 이자벨 위페르의 사진전 개막행사에는 이창동 감독, 홍상수 감독, 배우 김희애, 한지혜, 유준상 등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