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출신의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4선 연임에 성공했다.
블래터 회장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1일(현지시간) 열린 제 61회 FIFA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단독 출마해 총 203표 중 186표의 찬성표를 얻었다.
블래터 회장은 이번 당선으로 오는 2015년까지 총 17년간 FIFA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지난 1920년부터 1954년까지 총 34년간 FIFA 회장직을 역임했던 프랑스의 줄 리메와 지난 1974~1998년의 24년간 회장을 연임했던 주앙 아벨란제 회장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장기 집권하게 됐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은 부정부패 스캔들로 얼룩진 FIFA를 개혁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맞게 됐다.
앞서 FIFA 회장직에 도전했던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일시 자격정지 처분을 받고 후보 사퇴했다.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는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일부 FIFA 집행위원들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FIFA가 곤경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 부정부패 문제를 다루기 위한 비상총회 소집을 제안했다.
그는 또 “24명의 집행위원이 행사하던 월드컵 개최지 선정 권한도 208개 전 회원국에 양보할 것”이라며 “윤리위원회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