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이 5월 한 달간 총 63만784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세를 보였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월 내수시장에선 총 11만9692대가 판매됐다. 전년 대비 3.4% 증가한 규모다. 르노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국산차업체들은 고르게 판매 신장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다만 전월 대비 실적은 유성기업 파업 등으로 인한 부품공급 차질로 다소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총 33만9205대를 5월 한 달 동안 판매했다. 전년 대비 13.6% 증가한 규모다.
그 중 내수시장에선 전년 대비 17.3% 증가한 5만7750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48.2%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의 판매 영향이 컸다. 그랜저는 5월에도 1만526대가 팔리며 4개월 연속 월 1만대 이상 판매됐다. 현대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등극했다.
전월 대비로는 1.5% 감소세를 보였다. 유성기업 파업으로 인한 부품공급차질에 다소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으로 일부 차종에 판매 차질을 입었지만 그랜저 등 주력차종 및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총 19만735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1.7%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31.8%다. K5와 신형 모닝 판매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유성기업 사태로 인해 전월 대비 실적은 4.0% 감소세를 보였다. 총 3만8012대가 팔린 내수시장으로만 따져도 전년 대비 5.0%, 전월 대비 10.6% 판매가 감소했다. 카니발, 스포티지R, 쏘렌토R 등이 직접적인 생산차질을 빚었다.
한국GM은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쉐보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5월 한 달간 7만1497대를 팔아 전년 대비 6.0%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시장에서도 총 1만240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1.1% 실적호조를 나타냈다. 시장점유율도 10.4%를 기록하며 르노삼성을 멀찍이 따돌렸다. 스파크, 올란도, 크루즈 등 쉐보레 브랜드 차종의 판매 호조 덕이 컸다. 특히 5685대가 판매된 스파크는 한국GM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려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르노삼성은 국산차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판매 감소를 보였다. 5월에 1만9624대를 판매, 전년 대비 12.6%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시장에서도 8012대를 팔아 역시 전년 대비 40.7% 감소와 동시에 점유율도 6.7%를 기록했다. 이는 나머지 국산차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신차 출시를 하는 동안 르노삼성은 신차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의 신차는 하반기 SM7 후속이 유일하다.
하지만 4월과 비교해선 22.7%의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일본 지진으로 인한 4월 감산 조치의 여파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쌍용자동차도 신장세를 이어갔다. 5월 1만425대를 팔아 전년 대비 48% 증가세를 보이며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쌍용차 측은 “코란도C의 수출 호조세 등 2개월 연속 최대실적을 갱신한 수출 증가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시장에서도 271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9.7%의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점유율은 2.9%다. 전월 대비 실적으론 11.7% 감소했지만 이는 수출 증가세에 따른 수출 선 대응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