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암 유발? 어떻게 써야 되나

입력 2011-06-01 16:56 수정 2011-06-0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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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발생 위험 공식 경고 논란...연광성은 미규명

휴대폰 전자파의 위해성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휴대폰 전파의 위해성으로 암 유발 위험성을 경고했다.

당장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 대표조직인 이동통신산업협회(CTIA)는 WHO의 발표가 있자 마자 "이번 조사 결과가 편견과 오류가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며 비난 성명을 냈다.

하지만 WHO가 휴대전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WHO는 전자파를 줄이기 위한 휴대폰 사용법을 권장하는 '휴대폰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바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어린이 휴대폰 사용 자제 △휴대폰 소지 자제 △장시간 통화시 유선전화 이용 △전자파 방출이 적은 휴대폰 사용 권장 △가능한 문자메시지 활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WHO의 이번 경고가 휴대폰과 뇌종양 발생의 구체적인 연관성과 과학적 메커니즘이 규명됐기 때문에 나온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단지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볼 때 이런 개연성이 의심되는 만큼 주의를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경고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두식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휴대폰과 암 발생의 연관성은 과거 2000년부터 꾸준히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상호 연관성에 대한 결론은 명확지 않다"며 "이번 발표도 과거 논문에서 언급됐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대체로 전자파가 뇌종양 발병률을 높인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임신 중 휴대폰을 사용한 임신부에게서 출산한 아이가 주의력 결핍이나 과민성 행동 장애가 나타나고, 7세 이전의 아이가 휴대폰 사용할 경우 심신 장애가 생길 확률이 8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영국에서는 휴대폰에 '과도한 사용에 따른 건강 위험'이라는 경고문을 넣어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공 교수는 "휴대폰 사용할 때는 기존 가이드라인처럼 너무 오랜 통화는 가급적 삼가고, 약간 떨어져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지금으로서는 WHO 가이드라인과 같은 사용법을 준수하는 게 유일하게 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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