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일 “한나라당도 이러진 않는다”

입력 2011-05-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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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스로 한 약속도 뒤집어… 부끄러워해야”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31일 현 당내 상황에 대해 “별로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 아니다”며 한숨부터 내지었다. 현 체제를 거부,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을 꾸리고 있는 그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지들은 떠났고, 지지자들은 등을 돌렸다”면서 “이미 나는 창조한국당을 떠났다”고 말했다. “몸은 당에 귀속돼 있지만 마음은 통합된 야권단일정당에 가 있다”는 말이 뒤를 이었다.

다음은 현 체제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쏟아낸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현 당 상황에 대해 논평하자면.

▲솔직히 별로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 아니다. 이미 나는 창조한국당을 떠났다. 몸은 당에 귀속돼 있지만 제 마음은 통합된 야권단일정당에 가 있다. 창당정신을 잃고 알량한 기득권에 사로잡힌 몇몇에 의해 독단되는 당에 더 이상 무슨 기대를 할 수 있겠나. 동지들은 떠났고, 지지자들은 등을 돌렸다.

-약속했던 5.16 전대가 11월 말로 연기됐다.

▲비대위를 구성했다고 하는데 비대위란 무엇인가. 당의 비상상황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임시 지도부 체제다. 그렇다면 현 비상상황을 초래한 지도부는 모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것 아닌가. 그런데 당 대표였던 사람이 버젓이 비대위원장을 하고, 최고위원이었던 이들이 비대위원으로 ‘말’만 바꿔 탔다. 도대체 책임의식이 있는지 묻고 싶다. 한나라당도 이러진 않는다. 4.27 재보선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일제히 물러났고 쇄신을 통해 당을 재편하려고 한다. 그런데 지난 재보선에서 후보 하나 내지 못한 지도부가 또 다시 이름만 바꿔 당을 이끌겠다? 웃음만 나온다. 무엇보다 임기 1년으로 당헌·당규를 스스로 개정하고 국민과 당원에게 5.16 전대를 공언했던 그들이다. 스스로 한 약속도 뒤집는 인사들이 책임정치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답을 해야 한다.

-왜 현 체제에 등을 돌렸나.

▲과거 비대위를 거부하고 몇몇 친문국현 당원들만 모아 그들만의 잔치로 임시전대를 치렀다. 나는 통합전대를 주장했지만 동지들을 쳐내기 위한 뺄셈 정략에만 몰두했다. 자유선진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했던 것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읽을 수 있다. 시민사회 영역에서 활동한 내가 어떻게 대다수 지지자 뜻에 반하는 그들과 함께 할 수 있겠나. 이제 어떠한 애정도, 기대도 남지 않았다.

-공성경 체제 이후 야권연대에서 창조한국당이 사라졌다고 했는데.

▲지난 비대위 때만 하더라도 지방선거에서 야4당하면 민주당, 민노당, 참여당과 함께 창조한국당이 거론됐었다. 비록 조직과 힘은 약하지만 야권연대의 정신만은 살리려 애썼다. 그런데 공성경 현 비대위원장은 지난 7.28 은평 보궐선거에서 일종의 안방주인임을 내세워 독자출마를 고집해 야권연대 정신을 내팽개쳤다. 그래서 얻은 결과가 무엇인가. 초라하게 901표 득표에 그쳤다.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이번 4.27 재보선은 또 어떠했나. 강원, 분당, 김해 등 소위 한나라당과의 박빙지역에 한번이라고 유세 지원을 했었나. 그런데 어떻게 야권이 창조한국당을 파트너로 인정해 주길 바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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