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또 폭발해 영공이 잠정 폐쇄됐다.
아이슬란드 당국은 22일(현지시간) 남부 바트나요쿨 빙하 아래에 있는 그림스보튼 화산에서 지진을 동반한 폭발이 시작된 뒤 연기가 20km 상공까지 도달함에 따라 영공을 폐쇄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최대 공항인 케플라비크국제공항은 오전 8시30분부터 가동이 중단했다.
공항 운영주체인 이사비아(ISAVIA)의 효르디스 구드문트스도티르 대변인은 "영공 폐쇄가 최소 몇시간 동안 아이슬란드 전역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아이슬란드를 드나드는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드문트스도티르 대변인은 "현재 화산재 기둥이 유럽 대륙을 향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린란드 쪽으로 서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그림스보튼 화산 폭발로 지난해와 같은 유럽의 항공대란 재연이 우려되는데 대해 유로컨트롤(유럽항공관제청)은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로컨트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럽연합(EU) 영공의 항공기 운항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21일 오후 9시 아이슬란드 기상 당국으로부터 그림스보튼 화산 폭발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유로컨트롤은 "화산재가 12km 이상 되는 상공까지 뿜어져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유럽과 대서양 횡단 항공편에 당장 영향은 없고 향후 24시간 동안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아이슬란드 기상청의 구나르 구드문손도 "지난해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과 같은 수준의 파급 효과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발이 국내선 항공편 운항에는 영향을 주겠지만 국제선 중단이나 외국 공항 폐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아이슬란드에서는 지난해 4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에 따른 화산재 분출로 유럽 전역에 극심한 항공대란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