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회장 윤윤수)와 미래에셋 사모펀드(PEF)가 글로벌 골프브랜드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보유한 어큐시네트를 인수한다.
국내 PEF가 글로벌 1위 업체를 인수하는 첫 사례다.
20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PEF는 휠라코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 미국 포춘브랜즈와 자회사 어큐시네트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어큐시네트는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풋조이 골프화, 스카티 카메론 퍼터, 보키 웻지 등을 보유한 글로벌 1위 골프용품회사로, 연 매출이 약 13억달러에 달한다.
미래에셋PEF와 휠라코리아는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을 공동자문사로 구성해 4개월에 걸친 다른 글로벌기업, 사모펀드와의 치열한 경쟁입찰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인수액은 약 12억달러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약 4% 수준이다.
5억달러 규모의 산업은행 인수금융을 바탕으로 연기금 출자자(LP)로 구성된 미래에셋PEF와 휠라코리아가 나머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미래에셋PEF(재무적투자자)와 휠라코리아(전략적투자자)는 미국 현지에 어큐시네트 인수를 위한 홀딩컴퍼니를 설립해 올해 3분기 중에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기존 인수와 달리 이번 어큐시네트 인수는 PEF가 주도적으로 인수 대상을 탐색하고, 적합한 회사를 연결한 사례다.
글로벌 브랜드 경영 개척자인 윤윤수 회장이 이끄는 휠라코리아는 풍부한 마케팅 경험과 중국,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아시아 골프시장에서 한층 강화된 시장지배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휠라코리아는 골프볼과 골프화에 집중되던 기존 어큐시네트 제품구성에 휠라의 최대 강점인 의류부분을 전략적으로 강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큐시네트의 인수 후 휠라코리아는 현재 미국시장에 치중된 골프클럽 등을 아시아 시장에 적합한 제품으로 적극 개발하는 한편, 제품 소싱의 다양화 등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PGA, LPGA등 세계 무대에서 선전하고 있는 선수,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한국기업이 보유하게 된다. 선진경영문화 도입,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한국 국가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과 풋조이 골프화는 전세계 시장의 약 55%를 점유하고 있다. 전세계 프로골퍼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은 1949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브랜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정상기 대표는 "어큐시네트가 아직 중국시장에 진출하지 않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국 골프시장 성장 잠재력이 있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