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행장의 인기는 최근 금융권 여성 인맥지도의 핵심인 ‘여성금융인네트워크’모임에서 절정을 이뤘다고 한다. 여성금융인네트워크는 금융권 여성 임원들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은행과 증권사 등의 지점장급 이상 여성이 참가대상이다. 현재 200여명의 전·현직 여성 임원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본부장 이상 임원은 거의 모두 여성금융네트워크에 가입돼 있다고 보면 된다.
조 행장은 강연에서 진솔한 얘기로 여성금융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특히 그동안 강연에 유명인사들이 많이 왔지만 대부분 경제흐름이나 전망을 얘기했던 것과 달리 조 행장은 자시의 철학을 솔직·담백하게 얘기해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는 게 강연 참가자들의 얘기다. 특히 여성 임원 발탁 등 여성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꿈과 희망을 줬다.
강연에 참여했던 A은행의 한 여성 임원은 “조 행장께서 PB영업 등 섬세한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가 늘면서 여성들의 승진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은행 내에서) 능력도 있고 꿈과 희망을 위해 여성 부행장도 탄생시켰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많은 여성금융인들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조 행장 취임 이후 기업은행서는 첫 여성 부행장(권선주 부행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의 여성인력 비중 역시 2000년 30.5%에서 지난해 48.8%로 늘었다.
또 조 행장은 강연에서 “여성 부행장을 발탁했을 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왜 그 사람을 부행장으로 발탁했는지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해 많은 여성금융인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강연 뿐만이 아니다. 조 행장은 평소에도 섬세한 배려로 감동을 끌어내고 있다. 강연에 대한 감사메일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꼼꼼하게 답변을 할 뿐만 아니라 직접 통화도 하는 등 서스럼 없이 대해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조 행장의 인기비결에 대해 “포근한 미소로 항상 여성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배려해 준다”고 말한 뒤 “외모가 뛰어난 점도 여성금융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비결 아니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