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실적 악화에 따른 뱅크런(예금인출 사태)이 발생할 것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초부터 6월 결산법인인 저축은행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예상했던대로 공시의무가 있는 25개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가량이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대영저축은행과 프라임저축은행 등이 건전성 지표가 BIS비율 5% 미만으로 악화되면서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예금인출은 17일 공시 당일에 각각 40억원과 25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적자를 기록한 대형 솔로몬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 등에서도 평소보다 많은 규모가 빠져나갔다. 이같은 추이는 실적이 악화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20억~50억원대의 예금인출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예금인출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 예금인출 상황을 매일 체크하고 있다”며 “시기적으로 민감한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BIS비율이 5%로 떨어진 대영저축은행과 프라임저축은행의 경우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자칫 건전성 개선이 안될 경우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영저축은행의 경우 BIS비율이 -0.73%로 공시돼 홍콩계 헤지편드와 매각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계약금으로 50억원 정도가 들어가 있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대주주가 명확하지 않은 사모펀드가 M&A에 나설 경우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끝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프라임저축은행의 경우 대주주가 195억원을 별단예금으로 예치를 해놓은 상황이다. 금감원의 대주주 주식 변경 승인만되면 BIS비율은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6월말까지 대주주인 프라임그룹이 강변테크노 마트 사무동을 매각해 마련되는 자금 1600억원 가운데 일부를 프라임저축은행 유상증자에 활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달까지 200억~3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시행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BIS비율 5%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3월말까지 결산실적을 받아본 결과 뱅크런이 없는 이상 문제가 될 곳은 없는 상황”이라며 “6월 결산 뒤에는 추이를 봐야 하며 검사조직이 바뀌면서 분위기도 달라져 6월말 결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