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VS. 유럽...IMF 총재 자리놓고 신경전

입력 2011-05-19 06:24 수정 2011-05-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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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후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신흥경제국과 유럽 각국 후보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스캔들에 휘말린 칸 총재가 아직 공식 사퇴하지 않았지만 전 세계 경제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 중 하나인 그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후보들이 도전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칸 총재는 보석 신청이 기각돼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이며, 이에 따라 워싱턴 D.C에서 1주일에 3차례 열리는 IMF의 집행이사회는 물론 유럽 구제금융 협상 등의 굵직한 업무를 처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아시아 신흥국의 후보들은 이번에 IMF 총재직이 신흥국에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제각각 "내가 적임자"라고 나서고 있다.

반면 유럽의 인사들은 유럽 재정위기 협상을 무난히 마무리하려면 유럽의 상황을 잘 아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IMF 수장자리를 둘러싼 아시아 등 신흥경제국과 기득권을 가진 유럽국가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메흐메트 심섹 터키 재무장관이라고 NYT는 전했다. 심섹 장관은 지난 17일 "나는 지식과 경험 면에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면서 공개적으로 도전 의사를 표명했다.

케말 데르비스 전 터키 재무장관도 IMF의 차기 총재로 유력한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유럽에서는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가 칸 총재의 자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가 반대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독일에서는 요제프 애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와 토마스 미로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애커만 CEO는 공직 경험이 부족하고 미로우 총재는 유럽 재정위기를 헤쳐나갈 만한 정치력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에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이 거론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부패혐의가 불거진 점이 걸림돌이다.

NYT는 이밖에 인도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재무 관료들도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찰스 달라라 소장은 "유럽재정위기를 감안하면 유럽상황에 정통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면서 "반면에 이번에야말로 IMF가 신흥시장국 후보에게 기회를 열어줄 시기라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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