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드업계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롯데카드에서 상품 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김태홍 팀장은 카드상품 개발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팀장의 설명처럼 한 장의 카드 안에 복잡하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다 담다 보면 당연히 카드 혜택 구조가 복잡해진다. ‘얼마까지 쓰면 어느 가맹점에서 얼마까지 혜택을 볼 수 있고 얼마를 더 쓰면…’ 하는 식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 팀장은 단순하면서도 실속있는 상품을 추구한다.
이같은 그의 철학이 반영된 상품이 올초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롯데 VEEX 카드’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기준 30만원만 충족하면 모든 가맹점에서 2%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상품이다.
김 팀장은 “여러 가지 이용기준을 계산하고 사용해야 하는 복잡한 카드 서비스에 머리 아파하는 고객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최상의 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컨셉의 상품”이라고 말했다.
‘잘 하는 것은 더 잘 하는’으로 표현한 카드상품과 서비스의 리뉴얼도 그의 몫이다. 지난 2월 말 롯데카드는 ‘샤롯데 플래티넘 카드’를 업그레이드했다. 포인트를 모아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이 상품은 2005년 출시 당시 50만매 발급을 예상했지만 3년 동안 120만매가 나가는 예상외의 인기를 누렸다.
김 팀장은 “카드 사용이 곧 선물이라는 개념으로 이 카드를 주카드로 사용하게 하는 전략”이라며 “매년 5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하고 롯데시네마와 엔제리너스 커피 2인 이용시 1인 무료 혜택 등 여성들이 좋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이 꼽는 롯데카드의 무기는 롯데그룹 관계사들과의 네트워크다.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롯데월드 등을 묶은 ‘롯데멤버스 제휴사’와 이곳에서 많이 쌓이고 쉽게 쓸 수 있는 ‘롯데포인트’가 바로 롯데카드가 자랑하는 혜택이다.
실제로 롯데카드의 최근 상품 트렌드는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등 그룹 관계사들과의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김 팀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카드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타사의 제품들도 눈여겨 보고 있다. 그가 요즘 주목하는 상품은 신한카드의 ‘생활愛카드‘, 현대카드의 ‘현대카드M’, KB국민카드의 ‘굿쇼핑카드’, ‘와이즈 카드’ 등이다.
그는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카드 산업의 수익기반이 약화되는 추세이므로 앞으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카드 상품과 서비스에도 반영이 될 것으로 본다”라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사회 전반의 변화에 맞추기 위해 잘 하는 부분은 더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소비자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카드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