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회장의 빗나간 '수입車 사랑'

입력 2011-05-13 11:03 수정 2011-05-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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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돈으로 리스, 자녀 통학용으로 사용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의 빗나간 수입차 사랑이 여론의 뭇매를 맏고 있다. 검찰이 오리온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면서 오너 일가와 그룹 고위임원이 회삿돈으로 람보르기니와 포르쉐 등 고급 수입 스포츠카를 리스해 개인용도로 차를 굴린 것을 포착했다. 담회장의 고급 외제차 사랑은 재계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광적이다.

한때는 10대 이상의 수입차를 소유할 정도로 수입차 매니아로 통했고 개인 정비소 까지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애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담 회장이 몰고 다니는 차는 ‘마히바흐’로 지난 2007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구입해 ‘이건희車’로 별명이 붙은 독일 다임러그룹의 유명작이다. 국내에서도 2004년 수입된 이래 60대만 팔렸을 정도다.

오리온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부인 이화경 사장은 ‘롤스로이스 펜텀’을 애용할 정도로 오너 일가의 수입차에 대한 애착은 상상을 초월한다.

검찰수사 결과 담 회장의 자녀들이 통학용으로 사용했다고 밝혀진 차량도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와 ‘포르쉐 카이엔’ 등의 고급 수입차로 웬만한 아파트 1채 값과 맞먹는다.

13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에 따르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된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사장인 조경민씨가 그룹 위장 계열사 I사에 지시해 2002년 10월부터 2006년 5월까지 ‘포르쉐 카이엔’과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벤츠 CL500’등 외제차량을 리스해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과 계열사 김 모 대표 등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토픽에도 자주 등장할 만큼 유명한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포르쉐, 페라리와 함께 슈퍼카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 중 자녀들의 통학용으로 사용한 ‘가야르도’는 500마력 엔진에 시속 309㎞를 자랑할 정도다. 가격만 2007년 판매기준으로 3억400만∼3억6천여만원에 달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포르쉐 카이엔’의 가격도 2006년 당시 최고 2억원 가까이 호가했다.

리스료와 차량 보험료, 자동차세 등 5억7000여만원의 비용은 모두 계열사 I사가 냈고, 담 회장은 이런 차량을 공짜로 제공받아 자녀들의 통학용으로 사용하게 했다.

구속 기소된 조 사장이 굴린 ‘포르쉐 카레라 GT’는 초호화 2인승 슈퍼 스포츠카로 포르쉐 마니아 사이에서 전설로 통한다. 지난 2004년 시판 당시 가격만 해도 외제 수입차 중 최고가인 8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검찰은 조씨가 고급 스포츠카를 개인적인 용도로 타고 다니며 리스료와 차량보험료, 자동차세 등 모두 13억9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I사에 입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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