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금통위 '변수'
국내 증시에 먹구름이 깔리고 있다. 지난 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사흘 연속 조정을 받으며 2040선까지 무너졌던 코스피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정 흐름은 일시적이라며 조정 이후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옵션 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등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정 기간·폭 제한적일 것"
코스피는 최근 3거래일 연속 1%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며 2140선까지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특별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락과 달러화 강세 등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정 국면을 빠져나올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당분간 '바닥 다지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조정 기간이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코스피의 변동성은 다시 확대됐고 4월과는 반대 방향인 '마이너스'로 진행되고 있다"며 "5월 코스피의 상단을 2350에서 2250 ~2270 범위로 낮춘다"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그러나 기존 주도주의 재복귀와 지수 변동성 축소가 기대되기 때문에 상단은 낮아져도 지수의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매수전략 유지하고 기존주도주의 복귀와 유가 하락 및 펀더멘탈 개선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후 안정되면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증시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인상+옵션만기 변동성 확대되나
다만 문제는 이번 주 옵션 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옵션만기와 관련해 긍정적만기 가능성이 높다"며 "3월 중순 이후 지수 상승 원동력이었던 외국인 프로그램 매수가 지속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베이시스 강세에 따른 컨버전 환경 개선은 부정적 만기효과를 초래한 경우가 드물다"며 "외국인의 차익 및 비차익 순매수는 상품 가격 급락 및 달러화의 강세 전환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동성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주 두 변수(옵션만기일, 금통위) 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악재가 될 만한 부분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옵션만기는 매도 우위를 전망한다"며 "4월 옵션만기 이후 순차익잔고가 1조1000억원 이상 증가해 매물 부담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베이시스의 추가 개선 가능성도 낮다며 주체별로 기관과 국가기관의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여력이 미미한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 여력도 1조원 남짓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