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모계사회]'감성의 리더십' 거침없는 '女風'

입력 2011-05-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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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옛말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여성들이 늘어남에 따라‘여성 리더십’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암탉의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은 이미 옛말이 돼 버린지 오래다. 오히려 ‘망(亡)’에서 ‘흥(興)’으로 변하고 있다. 여성리더가 늘고 있는 것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에다 카리스마가 적절히 조화돼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여성 리더십은 권위적이고 강한 카리스마가 강한 기존 남성적인 리더십과는 달리 구성원들을 배려하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감성 리더십’을 보인다. 최근 들어 법조계, 의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리더들이 부상하고 있다.

재계에서 부는 여풍이 무섭다.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 등 한 그룹의 대표로 활약하면서 부드러운 기업 이미지 제고와 공격적인 경영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고 있다.

재계 3세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 및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보, 정지이 현대 U&I전무 등이 각 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에 비해 절대적으로 숫자는 적지만 이들의 활약은 재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인사·경영 전문지 HR인사이트에 따르면 매출액 순위 100대 상장기업 가운데 21개 기업이 총 51명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당시 22명이었던 여성 임원수와 비교하면 2.3배로 증가한 것이다.

권위주의와 서열문화가 강한 군(軍)사회에서도 이러한 변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최근 해군에서 처음으로 여성 해상초계기(P-3) 파일럿이 탄생하는 등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제 6항공전단 이주연 중위(해사63기). 그는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지난해 10월 부터 29주 동안 주·야간 공중조작 등 강도 높은 교육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대잠초계기인 P-3는 한번 이륙하면 6시간 이상 비행하고 야간·저고도 비행 비율이 높아 비행시 체력 소모가 많고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기종이어서 지금껏 남성 군인만이 조종을 해왔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여성 탐색구조 지휘 조종사도 나왔다. 공군의 탐색구조 조종사는 총 30여 명으로 비행시간 400시간 이상과 야간 해상구조 등의 임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종사에게만 부여된다. 남성도 수행하기 힘든 임무를 임은영 대위가 남자 동기생을 제치고, 가장 먼저 탐색구조 지휘조종사로 승급했다.

이밖에도 ‘금녀의 벽’으로 간주됐던 극한 직업에 여성들의 진출하고 있다. 1973년 운항관리자가 처음으로 배치된 이후 37년 동안 남성 업무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운항관리 업무에 처음으로 해기사 출신 여성 2명이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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