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메콩강 ‘밤콩교량’, 한국 지원금으로 세운다”

입력 2011-05-05 15:30 수정 2011-05-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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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베트남 EDCF 융자협약 체결…총 2억 달러 지원

▲베트남 남부지역 주요 교통망 연결계획
베트남 메콩강의 사장교인 ‘밤콩교량’이 우리나라 지원금으로 세워진다.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메콩강 ‘밤콩교량 건설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역대 사상 최대 규모인 총 2억 달러를 지원키로 하고 쯔엉 찌 충(Truong Chi Trung) 베트남 재무부 차관과 차관공영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응웬 떤 중(Nguyen Tan Dung) 베트남 총리를 비롯 하루히코 쿠로다(Haruhiko Kuroda)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임석했다.

‘밤콩교량 건설사업’은 중국·베트남·캄보디아 등 6개국에 걸쳐진 동남아 최대의 강(江)인 ‘메콩강’에 사장교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밤콩 교량(3㎞), 카오랑 교량(2k㎞), 교량 간 연결도로 건설(15㎞) 등 3개 사업을 아우르는 총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 중 일부다. 지난 2009년 6월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및 2010년 10월 아세안+3 정상회의 당시, 이번 사업이 집중 논의됐을 만큼 베트남 내에서 최우선 추진사업으로 간주돼 왔다.

교량이 완공되면 호치민에서 최대 곡창지대인 메콩 델타 지역(Mekong Delta Region)까지 최단거리 교통망이 구축돼 화물 운송시간이 최대 3시간까지 단축될 전망이다. 메콩델타 지역은 그동안 베트남 쌀 생산량과 수출량의 각각 50%, 80%를 공급하는 핵심 농업생산 지역이지만, 열악한 교통인프라가 경제성장·개발의 주요 애로사항으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이번 사장교가 완성되면 베트남의 주력 수출품목인 쌀(세계 3위 수출국)의 안정적 운송이 가능해지고, 메콩강 인접국 간 교역 활성화 및 관광산업 발전까지 함께 기대된다는 게 수출입은행측 설명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사장교 등 특수교량은 전후방 산업과 연계해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원조 수혜국들은 자국 물류개선을 통해 경제발전 기반을 마련할 수 있고, 우리 기업들도 해당 사업 수주뿐만 아니라 원조수혜국의 여타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특수교량 건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번 사업의 경우 초기단계부터 EDCF, 아시아개발은행(ADB), 호주정부(AusAid)가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융자 방식으로 공동 지원한 결과 사업 효과성이 높아지는 등 새로운 지원모델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베트남의 총 36개 사업에 대해 1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하고 있다.

※용어설명

대외경제협력기금(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EDCF)은 장기 저리의 차관자금 제공을 통하여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 및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를 증진하는 등 대외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1987년부터 우리 정부가 설치해 관리·운용하고 있는 對개도국 경제원조 기금이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46개국 251개 사업에 대해 총 6조7672억 원(승인 기준)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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