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의 포르말린(포름알데히드를 녹인 수용액) 우유 논란이 유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튀면서 경쟁사 간 비방전 등 혼탁한 양상으로 번져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매일유업이 해명자료에서 경쟁업체 이니셜을 들며 2001∼2007년 이들 업체도 포르말린 사료 우유를 만들었다고 폭로한 것.
매일유업은“문제가 된 호주 내추럴사의 사료 사용에 대해 매일유업 뿐만 아니라 A사도 사용하려고 했었다”며 A사 연구소 직원이 내추럴사에 보낸 e메일을 공개했다.
더불어 매일유업은 경쟁업체가 농림수산식품부에 악의적인 의도로 매일유업이 포름알데히드가 든 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제보했다고 밝혔다.
A업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 27일 중앙연구소의 직원이 농림수산식품부에 포르말린 사료를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문의한적은 있지만 매일유업이 포르말린 사료를 사용한다고 농림부에 제보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A업체 관계자는 “매일유업이 코너에 몰려있는 상태다”며 “(같이 죽자고) 물타기를 할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미 증거물은 확보되어 있다”며 “논리를 더 확실하게 한 후 매일유업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유업계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든 사료를 매일유업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어 A업체에‘경쟁적인 의도’가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초부터 해당 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같은 달 18일 이 사료를 먹은 젖소에서 짠 원유로 만든 어린이용 DHA 우유 ‘앱솔루트W’를 시장에 출시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검역원 결과에서 문제가 없다고 해도 이미 피해는 입을대로 입었다”며 “다만 해명광고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르말린 우유사태는 결국 유업계 전반에 대한 안전검사 문제로 번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매일유업과 함께 우유 시장점유율이 높은 서울우유, 남양유업 제품을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 잔류량을 검사하고 있다.
또 동원F&B의 계열사 동원데어리푸드는 우유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DHA 강화우유를 생산하고 있어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검역원은 매일유업 제품 20개,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동원데어리푸드 각각 10개씩 총 50개 제품을 무작위로 수거했다. 조사결과는 오는 6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