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가계소비 중 담배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고소득층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별 가구당 가계수지를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일수록 전체 소비에서 담뱃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총 소비지출 중 담배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2.4배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분위 가구당 월평균 담배구입비는 1만3766원으로 전체 소비(115만1306원)의 1.2%에 해당했다.
반면 5분위 가구당 월평균 담배 구입비는 1만8985원으로 액수만 보면 1분위 가구보다 많았지만, 전체 소비(358만45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2분위 가구는 총소비 중 1.1%, 3분위 가구는 0.9%, 4분위 가구는 0.8%를 담배를 사는 데 썼다.
지난해 전체 가구당 월평균 소비(228만6874원) 중 담배구입비는 1만8501원으로 0.8%를 차지했다. 중·하위 소득층에 해당하는 1~3분위 가구의 담뱃값 비중이 모두 평균치를 넘은 셈이다.
특히 같은 기호식품이라도 담배는 주류보다 소비 비중이 컸다.
지난 한해간 가계에서 주류 및 담배를 사는 데 지출한 금액은 총 13조7천억원.
그러나 한 가구당 월평균 주류구입비는 9021원(0.4%)인 데 반해 담배구입비는 1만8천501원(0.8%)으로 2배에 달했다.
특히 1분위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 비중은 전체 소비의 0.5%로 담배(1.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담배소비자협회 홍성용 사무국장은 "담뱃값 인상은 서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특히 담배와 관련된 각종 세금은 간접세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 시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의 부담이 더 커져 소득역진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