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 성남 분당(을)의 최종 투표율이 49.1%로 집계됐다. 총유권자 16만6384명 중 8만1636명(잠정)이 투표에 참여해 무려 50%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 이는 이른바 ‘빅3’로 불렸던 분당·김해·강원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여야 전·현직 대표가 격돌, 재보선 ‘주연’으로 등장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YTN 출구조사에서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54.2%의 득표율로 44.5%에 그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를 9.7%포인트 차로 따돌린 것 또한 예상치 못한 높은 투표율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개표과정이 남았지만 여야는 결국 투표율, 특히 30~50대 직장인들의 투표참여가 승패를 갈랐다고 보고 있다. 출구조사대로 개표가 확정될 경우 한나라당은 지도부 퇴진을 포함한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직 MBC 사장 간 ‘사수’와 ‘탈환’의 혈투였던 강원도지사 선거는 4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총유권자 121만4936명 중 57만763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영동·영서 지역 간 뚜렷이 갈리는 투표성향과 ‘이광재 향수’가 얼마나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선거 막판 터져 나온 부정선거 논란 또한 부동층의 표심을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손꼽힌다.
재기를 노리는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성지 수성을 다짐한 이봉수 참여당 후보가 맞붙은 경남 김해(을)는 41.6%로 투표율로 13일간의 공식 혈전을 마감했다. 유권자 21만874명 중 8만7675명(잠정)이 투표에 참여했다.
야권단일후보(민주노동당 김선동)와 민주당색 무소속 후보들 간 난타전을 벌였던 전남 순천은 41.1%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구 세 곳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총유권자 20만4682명 중 8만4037명(잠정)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지역특성상 여야가 아닌 야야대결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투표는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국회의원 3곳 △강원지사를 뽑는 광역단체장 1곳 △서울 중구, 울산 중·동구, 강원 양양, 충남 태안, 전남 화순 등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전국 38개 지역, 1354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