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밑에 실물경제(real sector) 위기가 깔려있다"면서 "실물경제 문제가 간과된거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27일 소동동 한은 본관 15층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금융문제가 보통 실물부문 문제를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면서 "전쟁에서도 졌다고 전하는 메신저에게 기분 나쁘듯 금융위기만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이 빨리 변해 예측하기 어렵다"며 "금융위기 때 가장 어려운 사람은 교수"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위기가 아닌 위기의 경제학이 됐기 때문"이라며 "경제 활황 때는 잊었다가 불황 때 조롱하며 찾는 게 경제학자"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창로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상근부회장, 김 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전주성 이화여대 교수, 조하현 연세대 교수,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