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차가 볼보를 인수한지 1년 만에 스웨덴에서 지리차에 대해 불만과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가 사라졌다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리차의 인수 이후에 중국과 스웨덴의 기업 문화 차이, 전략 차이 등으로 인수합병(M&A)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이 사실.
볼보의 기업 문화가 에너지와 안전을 중시하며 중가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반면 지리차는 볼보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와 경쟁할 수 있는 고급 브랜드로 키울 계산이었기 때문이다.
리슈푸 지리차 회장은 최근 FT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관련해 볼보와 의견일치를 봤다”면서 “상하이 모터쇼에서 우리는 그 결과물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볼보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유니버스’로 명명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유니버스는 기존 볼보 모델에 비해 크며 화려하고 유선형으로 돼 있어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들어맞는다는 평가다.
볼보의 스테판 야코비 최고경영자(CEO)는 “지리차나 리슌푸 회장은 이번 볼보의 신모델 개발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독립경영을 보장받았다”고 강조했다.
리슈푸 회장은 “볼보 인수 후 초기에는 의견대립이 있었으나 지금은 상호존중과 이해를 통해 갈등을 해소했다”면서 “나는 볼보차에 중국 시장 관련 기본적인 조언을 할 뿐 나머지는 볼보 경영진에게 맡긴다”고 말했다.
중국 지리차가 볼보의 독립적인 경영을 보장하는 대신 볼보도 중국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것에 차량 개발의 초점을 맞추기로 한 셈이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시너지틱스의 빌 루소 대표도 “유니버스에서 지리차의 영향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번 차는 볼보 브랜드가 다시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했다.
볼보는 지난 3월에 스웨덴과 벨기에에서 1200명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혀 일자리를 중국에 빼앗길 것이라는 스웨덴인의 불안감도 덜었다.
유럽의 볼보 부품공급업체들도 지리차가 포드로부터 볼보를 인수한 이후에 볼보가 눈에 띄게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환영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