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중국 5대 대형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을 11.5% 이상으로 상향한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년간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펼친 은행권의 과도한 대출과 관련된 신용위기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을 비롯한 대형 4개 은행은 지난달 올해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11.8% 이상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CBRC는 5대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에 대해 서로 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개별적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중국 4위 은행인 농업은행의 자기자본비율 목표는 11.7%”라고 덧붙였다.
CBRC는 중국 5대 대형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이 당국의 개별 목표에 미달할 경우 대출 축소와 지점 개설 연기를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120일 안에 목표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소 기준인 11.5%를 밑도는 은행은 90일 안에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 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2일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와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우려를 이유로 중국의 위안화 채권 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민간부문 대출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40%에 달하는 등 유례없는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5대 대형은행은 지난해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농업은행의 기업공개(IPO)와 공상은행의 신주 발행을 포함 총 560억달러(약 61조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공상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27%를 기록했고 2위 은행인 건설은행이 12.68%, 3위 은행 뱅크오브차이나(BOC)는 12.58%를 각각 기록했다.
농업은행이 11.59%, 업계 5위 교통은행은 12.36%의 자기자본 비율을 각각 나타냈다.
중국 5대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대 은행 평균치인 14.87%보다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