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폴크스바겐-日이스즈, 트럭업계 지각변동 일으킨다

입력 2011-04-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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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사업 부문서 제휴...첨단기술 상호 공여

일본 트럭 전문 메이커인 이스즈자동차와 독일 국민차 폴크스바겐이 손잡는다.

이스즈와 폴크스바겐이 엔진 등 첨단기술 공여를 통해 트럭 사업에서 제휴하기로 하고 협상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양사는 이스즈가 디젤엔진을 폴크스바겐에 공급하고, 폴크스바겐이 픽업트럭에 탑재되는 첨단 기술을 이스즈에 공여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또 엔진 부품도 공동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스즈가 공급하는 엔진은 배기량 7000cc급 중형트럭용으로, 폴크스바겐이 30%를 출자하고 있는 독일 상용차 업체인 MAN 등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이스즈는 또 폴크스바겐이 판매하는 상용 밴이나 소형트럭용으로 자사의 소형트럭 ‘엘프’와 같은 3000cc급 엔진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즈는 이번 제휴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한 신형엔진 개발비 부담을 줄일 셈이다.

폴크스바겐은 이스즈에 엔진 제어와 차체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 공여를 통해 픽업트럭 개발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이스즈와의 기술 공유로 자사의 픽업트럭 가격을 낮춰 신흥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스즈는 지난 2006년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35년간에 걸친 자본제휴관계를 청산하고, 도요타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가운데 폴크스바겐과의 제휴까지 성사되면 세계 트럭업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트럭 업계는 일본 미쓰비시후소트럭과 독일 다임러, 일본 UD트럭스(옛 닛산디젤공업)과 스웨덴 볼보 진영의 2강 구도지만 이스즈와 폴크스바겐이 제휴하면 새로운 진영이 탄생해 3강 구도가 되는 셈이다.

폴크스바겐과 자회사인 스웨덴 스카니아, MAN을 합한 폴크스바겐 그룹의 중대형 트럭 판매대수는 지난 2009년 현재 11만3000대로, 여기에 이스즈의 판매분을 합하면 14만5000대 규모로 뛴다.

중대형 트럭 분야에서 최대인 다임러의 21만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이스즈와의 제휴로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면 승산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즈와 폴크스바겐은 상호 출자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경우 폴크스바겐의 지분율이 이스즈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요타는 이스즈 지분 5.9%를 보유한 대주주로, 이스즈와 폴크스바겐의 제휴에는 도요타가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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