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합리적 수준을 넘어 지나치게 증가했다”면서 “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3월말 처음으로 3조달러(약 3266조원)를 넘어섰다.
저우 총재는 전일 베이징 칭화대 연설에서 “외환보유고 다각화와 관리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인민은행이 외환보유고의 급격한 축적을 시정하라는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고는 지난 1분기에만 1970억달러 늘어나 위안화 절상 가속화와 수입 확대 등 글로벌 무역ㆍ경제 불균형에 대한 중국의 대처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고 있어 중국 입장에서도 외환보유고의 지나친 증가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저우 총재는 “외환보유고의 급증은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적절한 수준으로 가져가는데 실패한다면 경제에 큰 위험을 안길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중국이 7년 만에 무역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위안화 절상을 예상해 해외자본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저우 총재는 “중국은 투자목적으로 유입되는 해외자본에 대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투기성 자금 유입이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과도한 유동성과 그로 인한 부동산 시장 과열 등에 대해 정부는 항상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투자공사(CIC) 등 국부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외환보유고 증가 추세를 완화하고 달러 비중이 높은 자산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우 총재는 CIC가 외환보유고에서 어느 정도의 자금을 지원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