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IT 관련 인력 부족으로 제 2의 보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손을 놔야할 처지에 놓였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태에 이어 농협 전산 마비 사태가 장기화되는 등 IT 관련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은행에 대한 정기 종합검사도 진행 중이어서 인력이 풀가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의 IT 관련 인력은 13명이지만 실장과 부서총무를 제외한 검사인력은 팀장을 포함해 11명이다. 이중 2명이 국민은행에 IT 점검을 위해 파견나간 상태며 현대캐피탈에도 3명이 투입됐다. 여기에 농협 특별 검사를 위해 2명이 지원 나갈 예정이다. 나머지 인력도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 점검 업무를 맡고 있어 사실상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제2의 해킹이나 전산 장애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처할 인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이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농협에 대한 특별 검사에 들어가기로 한 것과 금융위원회가 민간 IT 전문가들을 참여시킨 민관합동 TF를 구성해 금융권 IT보안실태 전수조사에 착수한 것 역시 당국의 IT 검사인력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 특별검사는 기본적으로 특별은행서비스국이 담당하지만 IT분야는 별도로 IT서비스실의 인력이 담당하게 된다”며 “최근 전산 관련 사태가 겹치면서 전화도 제대로 못 받을 정도로 바쁜 상황이지만 아직 인력 충원 계획 등은 전달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