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시장에서 1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가격은 전일에 이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발표한 4조달러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방안이 국채 투자심리를 자극한데다 이날 실시된 21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국채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오후 5시15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1bp=0.01%) 내려 3.46%를 기록 중이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73%로 전일 대비 1bp 하락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3주만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13일 발표한 연방은행 관할 지역의 경제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 경기가 2월과 3월에 제조업 주도로 거의 전국적으로 완만한 속도로 확대한 반면 임금 상승 압력은 제한됐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후 미 3월 소매판매 호조 소식에 한때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캔터 피츠제랄드의 브라이언 에드먼드 국채 투자전략가는 “지금까지 접지 못했던 의제에 대해 의미있는 대화가 미 전역에서 시작되고 있다”며 “이는 미 국채에 호재”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유층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없애고 건강보험 및 국방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방법으로 앞으로 12년 내에 재정적자를 4조달러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장기 재정적자 감축방안은 민주ㆍ공화당 양쪽의 제안들을 절충한 것이지만 사회복지 예산 감축과 증세에 각각 반대해온 진보ㆍ보수 진영으로부터 반발을 살 것으로 보여 향후 정치적 격돌이 예상된다.
국채 투자자들은 재정적자를 둘러싼 각 이해 관계자들의 논쟁이 정계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과 세출 삭감으로 인한 경기 위축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실시한 10년만기 국채입찰에서 최고 낙찰금리는 3.494%를 기록했다. 응찰배율은 3.13배로 직전월의 3.32배보다 낮았다. 지난 2001년 2월 이후 평균치는 2.51배였다.